도비로운 슬기생활

에어비앤비 상장 신화 계속될까?

전세계 숙박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에어비앤비가 현지 시각으로 12월 10일에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주당 가격은 146달러로 시작해서 소폭 하락한 144.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IPO당시 공모가였던 68달러를 기준으로 한다면 상장하자마자 무려 2배 이상 오른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여행업체인 익스피디아(약 185억 달러)와 세계적인 호텔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약 400억 달러)을 합친 것보다 많은 1,000억 달러 수준의 기업이 등장한 것. 최근에 한창 이슈를 몰고 다니는 테슬라처럼 기존의 선두주자를 뛰어넘는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에도 생각보다 잘 버텨낸 에어비앤비

20년 3분기에 다시 흑자로 돌아선 에어비앤비

 

전세계 숙박 및 항공업계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던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앤비가 연내 상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코로나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한 덕분이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최근 대규모 인원 감축과 함께 국내 여행객의 수요를 활용하여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2% 하락했던 걸 감안했다면 엄청난 선방을 한 셈이다. 아마 3분기까지도 적자를 이어나갔다면 IPO는 물론이고 기업의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웠을 거라고 본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호텔이나 리조트 등은 코로나19 시대에 가면 안 되는 기피 장소로 낙인찍혔다면, 반대로 에언비앤비를 어딘가를 꼭 가야한다면 사람이 많은 공공시설보다 안전한 대안(피신처)으로서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일단 상장은 성공! 앞으로의 주가 전망은?

일단은 목표로 했던 연내 상장을 성공한 만큼 당장의 이슈는 해결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만만치는 않아보인다. 모더나, 화이자 등 제약 회사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결정으로 연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임상 결과와 별개로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지는 아직 장담하기 이르기 때문이다.

 

만약 극적으로 백신이 효과를 발휘해서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켜주기만 한다면, 에어비앤비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다. 그렇지만 반대로 예상보다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 쪽으로 상황이 전개된다면 당분간은 일정 범위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그 이유는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내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해도, 전세계 여행객을 뛰어넘을 만큼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다. 그렇기 때문에 에어비앤비를 포함한 전세계 숙박/항공/여행업계로서는 이번 백신 접종이 반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제 거의 1년째를 맞이해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고, 에어비앤비가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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