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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콘텐츠/영화 리뷰

영화 승부 후기 | 이병헌X유아인의 바둑 대결, 실화보다 더 뜨거웠다!

by 홍도비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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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람 계기와 첫인상

요즘 한국영화 중에서 '실화 바탕의 작품'은 유독 몰입도가 높더라고요. ‘승부’ 역시 그런 영화 중 하나인데, 저는 바둑에 대해선 거의 모르지만 이병헌과 유아인의 조합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진지한 분위기, 실존 인물 간의 대결이라는 점이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줬어요.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몰입감이 확 오는 시퀀스 덕분에 '아, 이거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초반부의 흑백 톤 연출과 과거 회상 씬이 분위기를 제대로 잡아줬는데, 이런 디테일이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더군요. 예고편보다 훨씬 묵직하고 진지한 톤이라 좋았고, 실화를 기반으로 한 만큼 인물의 감정이나 긴장감도 더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스포츠 장르를 즐기지 않는 분들도 충분히 집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돼요.


2. 실제 인물 바탕의 스토리, 얼마나 재밌었나?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제 대국 모습

영화 ‘승부’는 조훈현과 이창호, 대한민국 바둑계의 두 전설 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단순한 경기 이야기로만 흐를 줄 알았는데, 사제 간의 애증과 경쟁, 성장 서사가 꽤 촘촘히 엮여 있어서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특히 조훈현이 이창호를 바라보는 복잡한 감정, 제자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인간적인 고뇌가 굉장히 잘 그려졌더라고요.

전개도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풀지 않고, 심리 묘사와 감정선 중심의 편집이 인상 깊었어요. 두 사람이 바둑판 앞에 마주 앉는 장면은 단순한 경기라기보다 일종의 ‘운명’처럼 다가왔고, 그게 참 여운을 남겼습니다.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면 자칫 지루하거나 평면적으로 흐르기 쉬운데, 승부는 그런 한계를 꽤 잘 비켜간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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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병헌·유아인 연기의 깊이

이 영화의 진짜 힘은 뭐니뭐니 해도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 합에 있다고 봅니다. 두 사람 모두 연기 잘하기로는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정말 미세한 눈빛, 말투, 숨소리 하나까지 계산된 연기가 돋보였어요. 이병헌은 조훈현 역에서 고집과 애정이 섞인 묘한 인물을, 유아인은 이창호 역에서 내면의 절제된 천재성을 보여줬고요.

특히 두 사람이 마주하는 마지막 경기 장면에서는 거의 대사 없이 눈빛과 긴장감만으로 모든 걸 표현하더라고요. 단순히 '연기 잘한다'는 걸 넘어서 ‘인물에 녹아들었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리고 유아인은 바둑 두는 자세나 손동작까지 정말 섬세하게 연습한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이 둘의 케미와 연기력이 전체 영화를 받쳐주는 가장 큰 축이었어요.


4. 영화 속 바둑 장면, 리얼했을까?

바둑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도 영화 속 경기 장면이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게 연출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실제 프로기사들의 자문을 받아 수 읽기 과정이나 착수 장면을 리얼하게 구성한 게 돋보였고, 슬로우 모션, 클로즈업, 교차 편집 등을 통해 극적인 긴장감도 잘 살려냈습니다.

또한 경기가 단순히 승부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순간에 얽힌 인물들의 감정과 상처까지 보여주는 방식이라 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예를 들어, 스승과 제자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이 경기 중에 그대로 드러나는 연출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요. 바둑을 잘 몰라도 ‘이기고 싶은 마음, 져야만 하는 운명’ 같은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어요.


5. 추천 여부와 관람 팁

개인적으로 ‘승부’는 감정적인 여운과 스토리 중심의 전개를 좋아하는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단순한 스포츠 영화 이상의 의미가 있고, 인물들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는 구조라서 영화 보는 내내 몰입감이 굉장했어요. 특히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라 더 감정이입이 쉬웠고요.

팁을 드리자면, 영화 보시기 전에 조훈현-이창호의 실제 기사 관계나 인터뷰를 살짝 보고 가면 이해도가 확 올라가요. 그리고 엔딩 크레딧 직전에 나오는 실제 사진과 영상들도 감동 포인트니까 끝까지 자리 지키는 걸 추천드릴게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해서 보는 걸 권하고 싶고, 마음이 꽤 묵직해질 수 있으니 가볍게는 안 느껴질 수 있어요.


개인 평점 : 3.5
왓챠 평점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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