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로운 슬기생활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줄거리/결말/후기

지난 1월 15일에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 영화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리뷰를 해볼까 한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팔콘으로 활약했던 안소니 마키가 주연을 맡았고 사이보그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알다시피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의 경우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걸로 유명해서 퀄리티만큼은 인정하지만, 스토리 면에서 별 볼일 없을 때도 많아서 복불복이긴 하다. 과연 이번 작품은 '복'일지 '불복'일지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자.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줄거리

작품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인 2040년대. 지금보다 로봇기술이 더 첨단화되면서 AI전투로봇이 등장한다.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발칸 반도 위쪽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에서는 다시 러시아로 편입시키려는 세력과 그에 저항하는 세력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상황.

 

네바다 주의 공군기지에서 드론항공사로 활약하고 있는 하프 중위(댐슨 이드리스)는 냉철한 사고와 판단으로 접전 지역에서 벌어지는 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너무 자신을 믿는 탓에 작전 수행 현장의 요청과 직속 상관의 명령을 무시한 채 미사일을 쏴버린 이유로 징계를 받게 된다.

 

원래같으면 군법재판으로 넘어가 영창에 가야했지만, 누군가의 배려로 영창행은 피하고 대신 우크라이나 접전 지역으로 파견을 가게 된다. 거기서 만난 리오 대위는 겉은 인간이랑 다를 바 없지만 일명 '사이보그'라고 불리는 로봇이다.

 

자신을 도와줄 적임자로 하프를 요청했다고 하는 리오의 말에 따라 함께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데.. 실제 현장에 투입된 건 처음인 하프는 젤리 곰을 처묵처묵하며 여유롭게 드론을 조종할 때는 몰랐던 전쟁의 비참함과 잔인함을 목격하게 된다.

 

속을 알 수 없는 최첨단 사이보그의 말을 믿고 테러리스트의 음모를 막기 위해 뛰어다니던 하프는 결국 그보다 위험한 게 리오라는 걸 깨닫게 된다. 리오는 이 끝도 없는 전쟁을 통해 이익을 보는 미국을 배신하기 위해 하프를 이용했던 것.

 

결국 원하는 핵무기를 손에 넣은 리오는 미국 본토를 한방을 먹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한편, 하프는 이를 캠프에 보고하고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리오를 저지하기로 마음먹는다.

 

과연 현장 경험이라곤 훈련말고는 받아본 적 없는 하프가 천하무적 사이보그를 상대로 핵무기의 위협을 막고 세상을 구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평점/후기

소재만 놓고 보자면 그렇게 새로울 법한 건 없다. 사이보그나 AI인공지능 로봇 등은 이미 2000년대, 아니 1990년대부터도 나왔던 얘기니까. 굳이 다른 작품과의 차별점을 찾자면, 감정이 풍부한 사이보그와 아주 이성적인 인간이 등장한다는 정도?

 

인간 이상으로 연민과 동질감을 가진 사이보그인 리오는 전쟁의 피해자인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전쟁을 부추기고 그것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미국에게 한방을 먹여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그로 인해 수백만이 죽겠지만 그로 인해 수억명이 안전해질 거라는 논리.

 

그 논리에 동조할 수 없는 하프는 일방적인 학살이라며 반박하지만, 영화 초반에 나오는 하프의 판단처럼 '부차적 피해'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말에 크게 충격을 받게 된다. 38명을 살리기 위해서 2명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며 가차 없이 미사일을 발사했었기 때문.

 

결국 영화의 메시지는 감성과 이성 사이쯤 어딘가에 있는 전쟁의 아이러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다. 어디까지가 선의이고, 어디까지가 불의인가. 단순히 인간 vs 사이보그의 영화라고 보기는 힘든 이유.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 영화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어딘가 결핍된 부분이 많아보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중반에는 뭔가 수많은 떡밥을 깔아놓았는데, 결국 후반에 가서는 어디서 많이 들어봤을 법한 뻔한 이야기와 서사로 돌아가버리니 그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혹자는 이 영화를 반전 영화다 뭐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반전 영화라고 하기에는 턱도 없는 수준이다. 대신 AI로봇이 등장하는 전투씬이나 어벤져스의 팔콘이 다시 등장한 것만 같은 화려한 액션 씬만큼은 상당히 볼만하다.

 

최신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면 보는 걸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닥 추천하고 싶을 정도의 작품은 아닌 듯. 이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불복인 걸로.. (차라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뤼팽 시즌 1을 보는 게 훨씬 낫다.)

 

 

- 개인 평점 : 2.0

- 왓챠 평점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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