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페란테 <홀로서기> - 버려진 아내의 불편한 진실
이 책은 제목처럼 한 여자의,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한 아내이자 엄마인 주인공의 '홀로서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녀에게 남편과의 이별이란 말도 없이 찾아온 불청객이었다. 하지만 남편에게는 아니었다. 그는 차근차근 그것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반면에 주인공은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결코 당황하지 않았다. 살다보면 한 두번은 겪는 일. 이전처럼 스쳐 지나가는 소나기겠거니 하며 의연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남편의 진지한 행동에 그녀는 비로소 이전과는 다른 커다란 홍수 속에 갇혀있다는 걸 깨달았고, 이내 곧 자신이 점점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신보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과 새로운 삶을 찾아떠났다.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