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가격'이다.
솔직히 가격을 염두하지 않았다면, 누가 잘 알려지지도 않은 저가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려고 했겠는가? 이름 있는 많은, 좋은 브랜드가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역시 요즘같은 무한경쟁 시대에 가격은 말그대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그리고 이 제품은 2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우리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사실 COBY의 제품 중에 이 모델보다 더욱 싼 제품도 있다. 가격만 보고 선택을 했다면 당연히 그 제품을 골랐겠지만, 굳이 이 모델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디자인' 때문이다. 나란히 배열된 버튼들은 심플함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기에 배경색으로 세련된 '검정색'이 더해지면, 생각보다 멋진 CD플레이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마지막으로는 MP3 CD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 MP3 재생이 안된다면 정말 답답한 일 아니겠는가? 더욱이 시중에 파는 부록 CD 중에 MP3 CD가 대다수라는 점에서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닌가 한다.
아쉬운 점은.. 한 마디로, 딱 제 값 정도만 한다는 점이다. 어학용 CDP를 생각한 당신이라면, 이 자리서 '백스페이스'를 누르고 다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찾길 바란다.
그만큼 기본적인 '재생' 기능을 제외하고는 별로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 오히려 실망스럽다.되감기나 빨리감기 기능의 경우만 보더라도 반응 속도가 많이 늦는 편이라 원하는 만큼 조절하는게 쉽지 않다. 가끔은 그냥 처음부터 다시 듣는 게 편하다고 생각될 정도다. (그런 점에서 어학용으로는 꽝이다.)
거기에 액정은 너무 작아서 많은 정보를 표시하지 못하는데다가 '라이트' 기능이 없는 관계로 밤에 불이 없는 곳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또한 리모콘의 부재로 CDP 본체를 보고 직접 컨트롤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이다. (나의 경우에는 주로 잠 잘때 CD를 많이 듣는 편인데, 그런 불편함 때문에 그냥 랜덤재생으로 틀어놓고 더 이상 손을 대지 않는다. 원래 내 스타일이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이 CDP에 내가 길들어져버렸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끔 다른 녀석들의 '소X'나 '파나XX' CDP가 부럽기도 하다..)
또한 라디오를 즐겨듣는 이라면, 이 제품은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게 좋겠다. 라디오를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CD 음악밖에 들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