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연일 뜨거운 소식을 내뿜고 있습니다. 빅히트와 대규모 투자 합작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다시 이마트와의 만남으로 이슈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28일인 오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네이버 이해진 의장을 만나서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이마트와 네이버라고 하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알아주는 대표 기업들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실적이 가속화되고 있는 네이버는 말할 것도 없고, 이마트도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No.1 오프라인 쇼핑의 강자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유통공룡기업의 수장들이 만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신세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포괄적인 수준에서 협력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한 만남'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거나 추진하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이 거대한 두 업체가 만남을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될 정도로 뭔가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놓고 보면 두 기업은 협력 관계라기보단 경쟁 관계라고 보는 게 더 맞습니다. 쓱배송으로 온라인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신세계와 네이버쇼핑,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의 패권을 쥐고 있는 네이버.
2019년 거래액은 네이버가 약 29조원으로 신세계의 4조원에 비해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오프라인까지 합치면 이마트 역시 20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보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오프라인에서는 이마트, 온라인에서는 네이버가 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 네이버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금융에서도 미래에셋증권과 손을 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어가는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이번 신세계그룹과의 만남 역시 유통 분야에서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다지기 위한 초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뇌피셜을 더해서 향후 상황을 예측해본다면 아마 이런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장이 점차 온라인 중심으로 판도가 바뀌어가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오프라인 전략을 굳이 취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 아마 신세계가 잘 구축되어 있는 네이버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는 방향으로 진행이 될 거라고 봅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자면 최근에 네이버쇼핑에 장보기 서비스가 오픈되면서 홈플러스가 입점한 사례가 있죠. 이렇듯 이마트 역시 자사의 쓱배송 서비스와 더불어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해서 온라인 매출의 비중을 더 높여가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네이버 본사를 찾아가는 행보를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유리한 패는 네이버 측이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네이버 입장에서도 국내 오프라인 점포의 대표주자인 이마트를 품을 수 있다면, 그만큼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을 듯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