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하더라도 탄산수란 개념이 흔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어느 편의점을 가도 구할 수 있을 만큼 보편화되었다. 덕분에 매일 탄산음료를 먹으면서 죄책감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탄산수를 활용해서 여러 가지 음료를 만들어먹는 재미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시중에서 파는 대부분의 탄산수가 기대만큼 탄산이 쎄지 않다는 거다. 트레비, 씨그램, 페리에 등등 여러 가지 음료를 마셔봤는데 그다지 맘에 드는 제품이 없다.
그러다가 우연히 티몬에서 '라인바싸'라는 탄산수를 발견했는데 이거 참 물건이다. (주)동천수라는 회사에서 제조 및 판매하는 제품인데 가격도 워낙 싼 데다가 가성비(탄산)가 매우 훌륭한 편이라 한번 소개해본다.
네이버 쇼핑 기준으로 현재 500ml 20개입 짜리 박스 1+1 가격이 14,000원에서 17,000원 정도 하고 있다. 보통 16,000원 한다고 치고 40개로 나누면 개당 400원꼴인 셈이다. 제일 많이 사먹었던 트레비가 500ml 20개입 가격이랑 거의 2배나 차이 난다. (씨그램도 트레비와 거의 비슷한 가격대다)
기존에 있던 탄산수가 비싼 건지 아니면 라인바싸가 정말 싸게 나온 건지? 싸게 나온 거라면 도대체 어떻게 저 가격으로 뽑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주머니가 가벼운 나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 덕분에 여름부터 해서 벌써 4번째 재구매를 하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일단 가격이 깡패 수준이다.
사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라인바싸를 강추하는 이유는 바로 이 탄산 때문이다. 트레비나 씨그램이 플레인, 라임, 레몬 등 여러 개의 맛이 있는 것과 달리 라인바싸는 오직 플레인 뿐인데, 그 안에 들어 있는 탄산이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서 훨씬 강력하고 오래가는 편이다.
보통 탄산수는 한번 뚜껑을 따면 탄산이 금방 날아가버리기 바쁜데 라인바싸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특히 여름철에 활용하기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매실이나 오미자 원액과 섞어서 에이드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강력한 탄산 덕분에 꽤 오랜 시간동안에도 청량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오히려 탄산이 너무 강력해서 문제일 때도 있다. 첫 번째로는 다른 액체(매실이나 오미자 원액 등)과 섞는 순간 거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실제로 초반에는 거품이 흘러넘져서 고생하는 일이 꽤 있었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려면 가급적 원액에 탄산수를 붓기보다는, 탄산수에 원액을 붓는 방식을 추천한다.
또 그냥 탄산수만으로 먹기에는 너무 강력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냥 물을 먹는 게 아니라 부글부글 거리는 물을 먹고 있다는 기분이 들 수 있는데, 이건 뭐 개인차가 있으니까 혹시라도 부드러운 목넘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제품 용기에도 쓰여있지만 '라인바싸'는 독일어로 '맑고 깨끗한 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보통 탄산수는 정제수와 탄산을 합쳐서 만드는데, 라인바싸는 그냥 태생 자체가 탄산수인 생수라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유명했던 초정탄산수도 생수로 된 탄산수라고 알고 있는데, 비슷하다고 느낀 이유가 있었군. 그동안 초정탄산수를 즐겨 먹던 사람도 이제는 가성비 좋은 라인바싸로 갈아타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