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로운 슬기생활

어김 없이 돌아온 영화 뽀개기 타임이다. 이번에는 10/07 기준 넷플릭스 실시간 영화 순위 3위에 올라와 있는 <투건스>라는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다른 것보다도 액션/첩보 영화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덴젤 워싱턴과 마크 월버그 두 사람이 합을 맞췄다는 점에서 일단 눈이 갈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믿고 보는 배우가 2명인데 굳이 거를 필요는 없으니까.

 

영화 투건스 줄거리 요약

혹시 제목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투건스>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우리나라 영화 <투캅스>가 떠올랐다.

 

원제를 찾아보니 <2 Guns>라고 되어 있는 걸 보면 의도적으로 붙인 제목은 아니었나 보다. 아무튼 굳이 투캅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바비(덴젤 워싱턴)'와 '스티그(마크 월버그)' 역시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둘 다 경찰이냐고? 물론 그렇지는 않다. 바비는 미국 마약단속국(DEA) 소속 요원이고, 스티그는 해군 출신의 정예 군인(하사)으로 둘 다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서 지하세계로 잠입한 스파이다.

 

파트너로 함께 일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두 사람이 멕시코 마약왕을 잡겠다니.. 음.. 쉽지 않을 거 같은데?

 

꽤나 오랜 기간 공을 들였던 작전이 틀어지면서 급기야 이 둘은 마약왕의 검은 돈이 예금되어 있는 한 은행의 안전금고를 털기로 한다. 300만 달러 정도가 있을 거라고 했는데 털고 보니 이건 뭐 거의 로또보다 더한 수준이다. 예상치 못했던 4,300만 달러의 돈은 물론이고 결국 서로의 정체를 알고 더욱 패닉에 빠진 두 사람.

 

알고 보니 그 돈의 정체는 CIA에게 바치는 상납금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돈이 털린 CIA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 예상했던 상황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CIA뿐만 아니라 각자 자신의 조직에게까지 쫒기게 되고 만다.

 

결국 궁지로 몰린 두 사람은 아예 그들을 다 모아놓고 마지막 결전을 벌이게 된다. 이런 영화의 결말은 잘 알다시피 권선징악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지하세계에서 굴러먹던 주인공들이 꼭 선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결국엔 더 나쁜 놈들이 모두 죽었으니 전형적인 결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셈이다.

 

영화 투건스 3분 감상평

위에서 잠시 <투캅스> 얘기를 꺼냈었는데, 서로를 모르는 스파이라는 컨셉으로 보자니 또 <무간도>의 느낌도 살짝 든다. 물론 언급한 두 영화와는 결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혹시나 아직 두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한번 봐보길 추천한다.

 

사실 영화 스토리는 둘째 치고 제일 궁금했던 건 두 배우의 케미였다. 워낙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이지만 함께 출연하는 작품을 본 적은 없던 것 같다.(혹시 있는데 기억이 안 나는 건가..?) 특히 이런 파트너 영화에서는 일단 두 주인공의 스타일이나 케미가 잘 맞지 않으면 내용은 볼 것도 없다.

 

가령 <나쁜 녀석들>의 윌 스미스와 미틴 로렌스처럼 뭔가 보이지 않는 그런 찰떡궁합이 있어야 보는 재미가 있기 마련이다. 까불까불한 수다쟁이 역의 마크 월버그와 약간 엄근진 스타일의 덴젤 워싱턴. 두 사람 모두 기존에 봐왔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나름대로 합이 괜찮았다.

 

스토리 라인 역시 무난무난한 편이다. 사실 조금 웃겼던 건 자칭 CIA라고 하는 사람들이 해군이나 멕시코 갱단에 비해서 뭔가 부족해보인다고 생각한 건 나뿐인 건가. 아마 진짜 CIA 요원이 이 영화를 봤다면 '우린 저렇지 않은데'라고 한마디 할 게 분명하다.

 

까대기를 좀 신랄하게 한 것 같은데, 이런 영화는 어차피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게 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 이쯤에서 넘어가기로 하자. 

 

추가적인 감상포인트로는 여주인공의 미모를 꼽을 수 있다. '폴라 패튼'이라는 배우가 해당 역을 맡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매력적인 미모를 발산한 적이 있어 기억을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출연 자체로도 꽤 흥미를 유발하는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 투건스 총평

정리하자면, <무간도>의 모티브를 딴 미국판 <투캅스>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이 영화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흔적이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간다. 그만큼 무질서하고 산만하면서도 폭발적인 매력도 가지고 점에서 부담 없이 보기 즐기기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인 평점 : 3.0

왓챠 평균 : 3.1

 

+추가) 덴젤 워싱턴이랑 마크 월버그가 어쩐지 젊어보인다 했더니 2013년도 영화였군. 세월을 거슬러 넷플릭스 상위까지 올라오게 된 이유가 뭔지 궁금해지네.. 관련 검색어에 투건스 2가 떠있길래 그것 때문인가 했더니 2편은 있지도 않고 아무튼 지금은 이미 너무 유명해져버린 두 사람의 풋풋한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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