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로운 슬기생활

게임스탑 사태로 안 그래도 시끄러웠던 공매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단 금융 당국은 5월로 공매도 금지 기한을 연장하는 한편 일부 종목에 한해서 공매도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전히 개미들은 공매도를 금지하라며 공매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공매도가 뭐길래 이렇게까지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가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많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공매도의 개념과 종류 등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공매도 뜻과 개념

 

주식을 하시는 분이라면 기본적으로 '매수'와 '매도'의 개념을 알고 있을 겁니다. 매수는 주식을 사는 거고, 매도는 주식을 파는 행위를 말하죠. 그렇다면 공매도란 뭘까요?

 

'공매도(空賣渡)'란 한자 그대로 없는 주식을 매도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내 수중에 가지고 있는 주식이 없는데도 그걸 판다는 거죠. 이렇게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매도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주식 매도 시점과 실제 결제 시점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매도를 이용하면 특정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이 될 때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빌려놓은 주식을 지금 시세로 판 후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실제로 매입하여 갚는 식으로요.(=미리 비싸게 팔고 쌀 때 사서 갚는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는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팔 때보다 나중에 살 때 가격이 더 비싸다? 그럼 반대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공매도 개념 예시

위 내용만으로는 이해가 잘 안 갈 수도 있으니까 쉽게 예를 들어볼게요. 우리나라 대표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현재 주가가 5만 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공매도를 활용한 시세 차익 예시

 

아무리 갓성전자라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가격이 많이 올라서 조만간 가격이 4만 원 대까지 떨어질 거라고 예상이 된다면, 5만 원인 삼성전자 주식을 빌려서 일단 매도한 후 실제로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 시점(D+7)에 4만 원에 사서 갚는다는 말입니다.

 

예상대로 가격이 40,000원까지 떨어진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은 얼마나 될까요? 5만원에 팔고 4만 원에 샀으니 1주당 1만 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총 100주를 거래했기 때문에 1만 원 X 100주 = 총 100만 원을 버는 셈인 거죠.

 

공매도로 손해가 발생하는 예시

 

이번에는 반대로 예상과 다르게 가격이 더 올랐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경우에는 반대로 더 비싼 가격인 6만 원에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주당 1만 원만큼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거기에 총 100주를 다시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1만원 X 100주 = 총 100만 원을 잃게 되는 겁니다. 예시를 보시까 이해하기가 쉽죠?

 

공매도 종류에는 뭐가 있을까?

공매도 종류에는 주식을 아예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매도할 수 있는 '무차입 공매도'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 등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차입 공매도' 방식 2가지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무차입 공매도는 금지되어 있고, 오직 '차입 공매도 방식'만 허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차입 공매도는 다시 '대주거래'와 '대차거래'로 나누어지는데요.

 

쉽게 말해 '대주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일정한 증거금을 내고 증권회사로부터 주식을 빌리는 거고, '대차거래'는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을 빌리는 방법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는 개미(개인투자자)도 원.칙.적.으로는 공매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개미들이 공매도 금지 외치는 이유는?

어차피 '개미나 기관, 외국인 모두 공매도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개미가 이 공매도를 활용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와 자본을 갖춘 외인과 기관에 비해 훨씬 뒤떨어지는 개미에게 주식을 빌려줄 증권사가 얼마나 될까요?

 

지난 3월 공매도가 금지되기 이전의 공매도 시장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했다고 하니, 사실상 외인과 기관을 위한 제도로 보는 게 맞겠죠. 각종 뉴스나 매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공매도 거래대금의 1%도 안되는 개인 비중

 

즉 공매도 시장은 외인과 기관이 꽉 쥐고 있다는 말인데, 결국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돈을 버는 거죠. 아까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외인과 기관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당연히 자신들의 힘(자본력)을 이용해서 주식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추려고 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공매도가 많으면 보통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미 입장에서는 가격이 오를 것 같아서 매수를 했는데, 펀더멘탈과 상관없이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개미들은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 겁니다!

 

공매도, 과연 나쁘기만 한 걸까?

 

그렇다고 해서 공매도를 무조건 안 좋은 걸로만 볼 수도 없습니다. 특정 주식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의 사례와 같이, 증권시장에서 생길 수 있는 버블과 리스크를 방지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느 제도와 마찬가지로 공매도 역시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섣부르게 공매도 금지를 외치기는 사실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금융 당국에서는 실제 공매도가 어느 한 방향으로만 치우쳐져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유심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번 계기를 통해서 공매도의 실상을 잘 확인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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