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로운 슬기생활

 

 


번을 보고 다시 봐도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이 영화 역시 그러한 작품 중에 하나이다.
1998년에 만들어졌으니 벌써 10년도 더 된 영화이지만 볼 때 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오늘은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어떤 영화??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작품으로도 유명하지만, 나에게는 '톰 행크스'가 주연으로 출현한 작품이라 더욱 감명깊은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은 '존 밀러 대위'로 '대위'라는 단어만으로도 이 영화가 전쟁 영화임을 짐작할 수 있다.

1944년, 히틀러의 야망으로 전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측은 미국의 도움을 통해 자신들에게 불리했던 전쟁을 한번에 역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그 때 이루어졌던 작전이 바로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다. 이 작전의 성공으로 연합국 측은 단번에 전세를 역전시키고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을 점령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바로 당시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모든 전쟁영화가 당시의 전쟁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것처럼 이 영화 역시 당시의 처절하고 참혹한 전쟁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배가 해변에 닿기도 전에 적군의 총에 죽어가는 군인들, 또 죽음 앞에 덜덜 떨고 울부짖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전쟁이 얼마나 끔직하고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이 맡은 임무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인들의 용기이다. 그들 역시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 자유롭지 않지만, 그러한 두려움을 '충성심'과 '용기'로써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처럼 그토록 연약하면서도 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Key Point

하지만 이 영화가 진정 의미있는 영화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영화의 제목 안에 들어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란 존 밀러 대위가 받은 임무로 말그대로 '라이언'이라는 일병을 구출해오는 임무를 말한다.

전쟁에서 싸우다 죽는 많은 군인들이 있는데, 왜 하필 그를 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그런 일병 한 명을 구하느니 차라리 대장을 한 명 더 구하겠다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상부에서는 '대장'이나 '대령'이 아닌 '일병'을 구해오라고 하고 있다.

이것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전쟁을 수행함에 있어서는 일병 수십 명보다는 대장 한 명이 더 중요하다. 그 이유는 물론 알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장의 역할은 전쟁의 결과를 판가름낼 수 있을만큼 중요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사고의 틀을 깨버리고 있다. 이 영화가 말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이 부분이다.

영화 속 인물들은 '일병'을 결코 한낱 일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병'을 한 명의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 전쟁 앞에서도 그 진리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 중에는 이러한 진리가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위의 경우도 그 예에 속한다. 감독은 바로 이러한 점을 비판하고자 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존 밀러 대위와 그 부대원들이 자신들의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적진으로 나아가는 이유인 것이다. '라이언 일병' 또한, 그의 어머니에게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사람을 '죽이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사람을 '살린'다는 것이다.람을 죽이기 위해 하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따라서 어떠한 전쟁이라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전쟁 속에서도 옳은 일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존 밀러 대위가 호바스 상사에게 라이언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묻자, 그가
"하지만 우리도 여기 남았다가 기적처럼 살아남는다면, 나중에 이 지독한 혼란 속에서 라이언 일병을 구한 게 가장 잘한 일이었다고 회상하겠죠..." 라고 한 이유일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희생을 통해 '라이언'에게 새 생명을 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노인이 되어버린 '라이언'이 존 밀러 대위의 비석 앞에 서서 자신의 삶이 잘 살아온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는 일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것이 결코 잘한 일만은 아니다.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도 있다. 이 영화 속에서도 그러한 경우가 존재한다.

존 밀러 대위 부대가 라이언 일병을 찾기 위해 최전방을 향해 가던 도중 적군인 독일군과 전투를 벌인 후 잡은 포로를 풀어주었는데, 결국엔 그 독일군에 의해 동료들이 죽임을 당하게 된 것이다.
살리는 것 또한 항상 잘한 일이 아니라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이렇듯 감독은 모순되는 상황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물음과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이처럼 전쟁 속에서 우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현실감 넘치는 전쟁 액션과 인생의 의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고민하지 말고 보길 바란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많은 것이 남을테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생각할 때 보람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남에게 도움받지 않고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런만큼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자신을 위해 힘써준 그들의 도움이 빛바래지 않게 말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의 참 의미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8)

Saving Private Ryan 
9.1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행크스, 톰 시즈모어, 에드워드 번즈, 맷 데이먼, 아담 골드버그
정보
액션, 전쟁, 드라마 | 미국 | 169 분 | 1998-09-12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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