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로운 슬기생활

약을 복용할 때 왜 꼭 물과 함께 먹어야 할까?

 

일반적으로 약을 복용할 때에는 미지근한 물을 한 컵 이상 마시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반대로 물 이외의 음료의 경우 그 음료가 가진 성질에 따라서 약의 효과가 바뀌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음료(주스, 커피 등)을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알아보자.

 

1. 물

 

우리가 보통 약과 가장 많이 마시는 물은 가급적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그만큼 위장장애도 적어지고 흡수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약이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약의 성분이 혈액을 통해서 필요한 곳으로 전달되어야 하는데, 반대로 물을 너무 적게 마시는 경우 약이 제대로 녹지 않아 효과가 잘 나지 않을 수 있다.

 

2. 우유

 

약과 우유를 함께 먹는 걸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대부분의 약이 우유와 함께 복용했을 때 위장장애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함께 먹으면 안되는 약도 분명 있다. 주로 여드름, 비뇨기 질환 약으로 쓰이는 '사이클린'이라는 항생제는 우유와 먹게 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캡슐 형태 중에 장용정이나 장용 캡슐로 된 변비약이나 유산균의 경우, 위에서 녹지 않고 장까지 가도록 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유가 철분이나 마그네슘, 칼슘 등의 영양제 성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철분제나 종합영양제도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반대로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D나 비타민E, 그리고 오메가3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이런 성분의 약은 우유와 함께 먹으면 오히려 효과가 좋은 편이다.

 

 

3. 커피

 

커피의 경우 잘 알고 있다시피 카페인 많이 들어가 있다. 이 카페인은 약과 함께 먹을 경우 평소보다 카페인 효과가 세거나 약의 효과가 변할 수도 있어서 주의하는 게 좋다. '게보린'이나 '사리돈', 감기약 같은 경우 약 자체에 카페인이 포함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약들은 커피와 먹으면 카페인 효과가 너무 세질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4. 차

 

차와 함께 마시는 건 괜찮을 것 같다고 쉽게 오해하지만, 사실 차에도 탄닌이나 카페인 같은 기타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탄닌을 철분제와 같이 먹는 경우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커피와 마찬가지로 카페인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커피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을 참고해서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5. 탄산음료

 

보통 탄산 성분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탄산음료 속에 들어가 있는 과당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과당은 간에서 대사되기 떄문에 간에 무리가 되는 약은 가급적 탄산과 먹지 않는 게 좋다.

 

6. 주스

 

주스 중에서도 오렌지 주스는 산성을 띠고 있어서 속이 쓰리다고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약을 먹을 때에는 주스는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영양제는 함께 먹을 경우 오히려 흡수율이 높아져서 함께 먹는 게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것보다 자몽주스는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약의 작용을 돕는 효소를 방해해서 분해가 안되거나 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약을 먹을 때에는 자몽주스는 꼭 피하는 게 좋다. 자몽주스는 섭취 후 2~3일 동안에도 체내에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약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아예 피하는 걸 추천한다.

 

7. 술

 

마지막으로 술은 절대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 '약은 독이다'라는 말처럼 약이 너무 오랫동안 우리 몸에 머물게 되면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이런 약을 제 때 우리 몸에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게 간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술을 마시게 되면 간이 이런 '해독'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므로 무조건 피하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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