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로운 슬기생활

영화 언힌지드 뜻/결말/후기

막시무스 형이 사이코 역을 맡았다길래 궁금했던 영화 <언힌지드>. 어째 포스터부터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숨 막히는 90분이 될 줄이야. 제목 그대로 정말 미치게 만드는 <언힌지드> 리뷰를 시작한다.

 

영화 언힌지드 줄거리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레이첼(카렌 피스토리우스)'. 월요일 아침부터 늦잠을 자는 바람에 출근은 물론, 아들 '카일(가브리엘 베이트먼)'의 등교까지 망치게 생겼다. 실수를 만회해보려고 괜히 고속도로를 탔다가 오히려 더 늦어버리게 생겼는데.. 결국 출근길에 해고당하는 수모까지 겪게 된다.

 

깊은 빡침을 참고 아들이라도 빨리 데려다 주려는 생각으로 다시 시내로 들어선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는데도 출발하지 않고 길막하는 앞차. 승질이 난 레이첼은 큼지막한 경적으로 상대방에게 화풀이를 하고 만다. 재수 옴 붙은 날이구나 생각하고 서둘러 갈 길을 가는데, 아까 그 앞차의 운전자가 자신의 뒤를 쫓아오기 시작한다.

 

멍 때리느라 초록불에 멈춰있던 건 미안하다고 하면서 한편으로 과한 경적을 울린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낯선 남자(러셀 크로우)'. 안 그래도 일진이 사나운 레이첼은 사과를 못하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상황은 점점 험악해지기 시작한다. 낯선 남자는 최악의 하루를 선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이내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허풍인 줄만 알았던 남자의 경고는 결국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카일을 데려다주고 주유소를 들린 레이첼의 뒤를 밟은 분노장(분노조절장애) 아저씨는 결국 그녀의 핸드폰까지 훔치는 짓거리를 한다. 목적은 레이첼의 주변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 레이첼의 절친한 친구 앤디를 식당에서 잔인하게 죽이는 걸 시작으로 점점 타겟을 넓혀가기 시작한다.

 

이 무자비한 살인자가 방방곡곡을 누리고 다니는 경찰은 도대체 뭘하고 있는 건지.. 아무튼 이제 경찰이고 나발이고 기댈 건 오직 자신과 아들 카일뿐인 레이첼은 분노장씨에게 정의 구현이 뭔지 보여주기 위해 마지막 한 방을 노리는데..

 

 

영화 언힌지드 3분 감상평

<글래디에이터>의 정의의 사도이자, <뷰티풀마인드>에서 순댕이었던 막시무스가 어쩌다가 이런 분노조절 사이코가 되었는지.. 미리 애도를 한다. 착하게만 보였던 사람이 이 정도 악질일 줄이야. 그만큼 정말 지독하게 캐릭터를 잘 표현해서 치가 떨릴 정도다.

 

거기에 언제 이렇게 몸이 불어났는지 영화 초반부터 살벌했던 러셀 크로우의 덩치. 혹시 영화 때문에 일부러 살을 찌운 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듯 싶다. 저 덩치에 저 정도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건 '헐크' 말고는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여러모로 충격을 안겨주는 막시무스 아저씨. 근데 진심으로 펀치 맞으면 뼈도 못 추릴 것 같다.

 

경적 소리 좀 냈다고 저렇게 사람을 죽일 정도인가 싶은데, 영화 오픈 씬에 등장하는 실제 보복 운전 영상을 보면 현실도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언제 한 번쯤 처절한 '보복 운전'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왜 청불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니까 청불 맞다. '해봤자 이 정도겠지'라고 예상했던 부분을 1~2번 정도 가볍게 깨버리는 걸 보면서, 보복 운전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가 확실히 느껴졌다. 아마 어지간한 수위에서 정리되는 스토리였다면 이렇게까지 임팩트 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물론 결말 부분에서 조금 힘이 빠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수준급의 압박 드리블이었다.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꽤 흥미롭게 볼 만하지만, 혹시나 잔인한 장면을 싫어한다면 한 번쯤 고민해보는 걸 추천! 또는 주변에 분노조절장애인 사람이 있다면 교육적인 의미에서 이 영화를 추천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대신 뒷감당은 알아서 하는 걸로..

 

- 개인 평점 : 3.0

- 왓챠 평점 : 2.7

 

+) 스마트폰 잠금 설정만 잘해놨어도 저 사단이 나지는 않았을 텐데.. 요즘 시대에 스마트폰 비밀번호 설정을 안 한다는 건 집 현관문 안 잠고 외출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 제발 스마트폰 좀 잘 챙기자.

+) 그놈의 쿠키.. 쿠키영상 없으니까 괜히 앉아 있지 말고, 경쾌한 경적 소리 연습하면서 집에 가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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