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로운 슬기생활

1. 공모주 청약이란? (vs 아파트 청약)

공모주 청약은 주식 시장에 새롭게 상장되는 기업의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서 청약하는 걸 말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더 익숙한 '아파트 청약'과 한번 비교해보자!

 

1) 아파트 청약의 경우

동네에 신축 아파트가 생기면 분양을 받기 위해서 청약을 신청하게 된다. 물론 아파트 청약을 신청한다고 아무나 당첨이 되는 건 아니다.

 

잘 알다시피 아파트 청약의 경우 ①청약저축 가산점 ②우선순위 등을 따져서 당첨자를 선정하는데, 만약 운 좋게 뽑혔다면 실제로 해당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인 '분양권'을 받게 된다.

 

2) 공모주 청약의 경우

공모주 청약도 이와 비슷하다. 청약 일정에 따라 주관 증권사에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면, 청약 기간이 끝난 후 '최종 경쟁률'에 따라서 주식을 배정받게 되는 개념이다.

 

아파트 청약과 차이점이 있다면 아파트 청약은 가산점, 우선순위 등을 따져서 당첨자를 선정하지만, 공모주 청약은 이와 상관없이 내가 투자한 금액과 최종 경쟁률에 따라 받게 되는 주식 주가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즉 공모주 청약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돈만 있다면 소량의 주식이라도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 청약에 비해서는 훨씬 해볼 만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투자하는 금액이 커야 그만큼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꼭 공평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최근에는 금액과 상관없이 신청만 해도 일정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되어 좀 더 나아지긴 했다.)

 

 

2. 공모주 청약 단계(과정)

그럼 이제 공모주 청약 과정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공모주 청약 과정은 크게 5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첫 단계인 수요 조사부터 실제 주식시장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1달 이내다.

 

1) 수요 예측

수요 조사는 공모주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자들이 주관사에 매입 희망수량과 가격을 제시하는 과정을 말한다. 즉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한 사전 과정인 셈인데, 이때 수요가 높게 나온다면 당연히 공모가도 높게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공모주의 인기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단계로 많이 인식되다 보니, 이 때 높은 경쟁률을 보이게 되면 앞으로 진행될 실제 청약에서도 흥행할(높은 경쟁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2) 공모가 확정

대표주관 회사와 발행회사(공모 대상)가 서로 협의하여 최종 공모가를 결정하는 단계다.

 

앞서 진행된 수요 예측 결과와 주식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서 적정한 공모가를 정하는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높은 가격에 사겠다는 기관투자자가 많다면 대박이지만, 반대로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 공모가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3) 청약

개미(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첫 단계이자, 주식 배정을 위한 청약이 실제로 진행되는 단계다. 청약 기간은 해봤자 이틀 안에 끝날 정도로 짧게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청약 일정을 미리 파악해두는 게 중요하다.

 

청약일이 되면 각 주관 증권사 어플 등을 통해서 청약을 할 수 있으며, 이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금액(청약 증거금)과 경쟁률 등을 감안해서 원하는 물량만큼 신청을 하면 된다.

 

4) 주식 배정 (+납입 & 환불)

청약이 끝났으니 이제 최종 경쟁률에 따라 주식을 배당받을 차례다. 동시에 배정받는 물량에 대한 납입과 배정받지 못한 물량에 대한 환불이 진행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보통 납입금은 내가 넣어둔 증거금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은 다시 환불을 받게 되며, 여기에 추가로 배정받지 못한 물량에 대한 증거금도 모두 돌려받게 된다.

 

  • 배정 물량에 대한 납입 금액 지불
  • 배정 물량의 실제 납입금을 제외한 청약 증거금 환불
  • 배정받지 못한 물량에 대한 청약 증거금 전액 환불

 

5) 주식 상장

주식 배정 및 납입/환불 과정이 마무리되었다면, 이제 주식 시장에 상장될 일만 남았다. 미리 정해놓은 상장일에 맞추어 코스피 or 코스닥 시장에 올라가게 되고, 이 때부터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배정받은 공모주는 상장 당일부터 매도할 수 있으며, 반대로 주식시장에 나온 물량을 매수할 수도 있다. 어느 타이밍에 매도 or 매수를 할 건지에 대한 판단은 역시 본인의 몫이다.

 

 

3. 공모주 청약 방법 (feat. 개인투자자)

그렇다면 이제 다시 개미의 입장으로 돌아와서 공모주 청약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자. 위에서 한번 설명했던 공모주 청약 단계를 기준으로 설명할 예정이라 아마 복잡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다.

 

공모주 청약 방법은 다음과 같은 6가지 단계 정도로 구분해볼 수 있다. 그중에서 3번까지는 청약일 이전에 미리 준비해야 될 사항들이고, 4번부터는 청약일 이후에 해야 할 일들이다.


1) 공모 일정 확인

가장 첫 번째 할 일은 공모 일정을 확인하는 거다. 보통 상장 예비심사만 통과되면 공모 일정이 대부분 확정되는데, 이때 꽤 규모가 크거나 일명 IPO 대어(SK바이오팜,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라고 불리는 기업의 공모 일정은 각종 뉴스에서 먼저 떠들어대기 마련이다.

 

이런 IPO 대어들만 노려볼 생각이라면 뉴스 등에서 배포하는 기사만 참고해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전문 사이트를 통해서 정기적으로 공모 일정을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정보를 얻기 좋은 곳은 <38 커뮤니케이션>라는 곳이다. 비상장주식과 장외주식 거래로는 제일 잘 알려진 곳이라 각종 정보를 얻기도 좋고, 기간별 공모 일정도 한눈에 보기 편하다.

 

2) 주관사 증권계좌 준비

공모 일정이 나오면 당연히 해당 공모를 주관할 주관 금융사도 정해지기 마련이다. 청약은 아무 증권사에서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당 공모주의 주관사 계좌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계좌를 준비해둬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간사 정보

다가오는 3월에 청약 예정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예를 들어보자. 아래 보이는 것처럼 주간사가 총 6군데다. 이 경우에는 6개 주관사 중 1곳의 증권계좌만 가지고 있어도 청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관사가 2~3곳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미리 공모 정보를 통해 주관사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해당 증권사 계좌가 없다면 미리 개설해두어야만 청약 참여가 가능하다는 걸 꼭 기억하자!

 

※ 다수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생각이라면, 가급적 각 증권사별로 계좌를 1개씩 개설해두는 걸 추천한다.

 

3) 청약 증거금 준비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면 돈(증거금)이 필요하다. 아파트 청약에도 계약에 당첨될 시 납입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일정 금액의 증거금을 요구하는 것처럼, 공모주 청약에도 증거금이 있어야 신청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공모가가 50,000원인 A공모주가 있다고 해보자. 이번에 투자자 B는 총 10주를 청약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면 이때 증거금은 어떻게 될까? (이때 증거 비율은 50%라고 가정하자.)

 

  • A공모주 증거금 = 공모가 x 신청수량 x 증거비율 = 50,000원 x 10주 x 50% = 250,000원

이런 식으로 증거금은 확정된 공모가 가격과 증거금 비율, 그리고 내가 신청하려는 수량을 통해서 계산할 수 있다. 아직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았다면, 가장 높은 공모가를 기준으로 증거금을 계산해서 준비해두는 걸 추천한다.

 

4) 청약 신청하기

청약일이 되면 주관사 앱을 통해 신청을 하면 된다. 증권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청약> 메뉴가 있을 테니 잘 모르겠다면 '청약'을 검색해보길 바란다.

 

내가 사용하는 나무 앱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계좌/이체/청약/대출> 메뉴의 <청약/권리>로 들어가면 된다. 3번의 <공모 청약>을 눌러서 들어가 보면 해당 날짜에 진행 중인 공모주가 뜬다.

 

청약기간과 발행가, 경쟁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니 청약 전에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청약 신청은 빨간색 버튼으로 된 <청약신청>을 눌러 진행하면 된다.

 

5) 주식 배정 & 증거금 환불받기

보통 청약 기간 이후 1주일 이내에 주식이 배정되며, 증거금 환불도 이때 동시에 진행된다. 이 부분은 위에서도 설명했기 때문에, 3번의 청약증거금 파트에서 제시한 사례를 통해 간단히만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신청한 물량(10주) 중에 최종적으로 1주만 배정받았다고 하자. 그럼 실제 납입해야 할 금액인 50,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증권사에서 다시 내 계좌로 환불해주게 된다.

 

  • A공모주 증거금 = 공모가 x 신청수량 x 증거 비율 = 50,000원 x 10주 x 50% = 250,000원
  • 최종 배정 1주 / 납입 50,000원 / 환불 200,000원

 

6) 상장 후 매도 or 매수 or 존버

주식이 상장된 이후부터는 정해진 게 없다. 빠른 차익 실현하기 위해서 상장 당일 or 다음날 매도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이지만, 반대로 상장 직후 상승세가 높지 않거나 떨어지는 주식이라면 추가 매수나 존버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사실상 이 지점부터는 다른 주식 종목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알아서 잘 판단하면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도 따상 이후 하락세를 피해 가기는 어려운 듯 싶으니 2일 내 매도 추천함)

 


공모주 청약 방법은 대충 이런 식으로 하면 된다. 아마 처음 공모주 청약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할 수도 있는데, 어차피 원하는 만큼 세세하게 알려줄 사람은 없다.

 

단돈 10만원이라도, 본인이 직접 공모주 청약 신청을 해보고 증거금도 납입해보는 걸 추천한다. (안 그래도 조만간 올해의 대어라고 할 수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일정이 다가오고 있으니 지금부터 준비해보자!)

 

또 한가지 기억해야 건 공모주 청약이 무조건 성공하라는 법은 없다는 거다. 위 자료처럼 첫날 따상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종목들도 있지만, 반대로 하락을 면치 못했던 종목들도 꽤 많았다. 그러니 공모주 청약을 너무 로또로만 생각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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