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로운 슬기생활

쿠팡이 나스닥을 선택한 이유는?

네이버와 더불어 2대 온라인 쇼핑몰이자,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이 뉴욕 증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런 소식과 함께 쿠팡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주까지 급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근데 왜 쿠팡은 국내 증시가 아니라 뉴욕 증시를 선택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쿠팡이 '만년 적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쿠팡이 제출한 상장 신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적자 규모가 약 4조 5000억에 달하는 상황이다.

 

누적 적자 4조 5000억원의 쿠팡

 

실제 2017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적자가 많은 기업은 국내 증시 입성이 거의 불가능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달라져서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갖추었다면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는 특혜(테슬라 요건)가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이 뉴욕 증시를 선택한 데에는 국내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부분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2019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경영유의' 경고 조치를 포함해 여러 차례 규제를 받은 사례가 있다.)

 

이런 국내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글로벌 시장을 고른게 큰 이유가 될 수 있는데,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쿠팡 나스닥 상장은 언제?

상장 신고서를 냈다고 무조건 상장이 되는 건 아니지만, 승인이 난다는 걸 전제한다면 쿠팡의 나스닥 상장일은 언제쯤이 될까? 

 

현재 쿠팡 나스닥 상장은 골드만삭스에서 주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예비심사는 이미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는 투자자 모집을 위한 기업설명회(IR)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보통 심사 절차가 끝나고 나서부터 실제 상장까지 3개월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이르면 3월 중에 상장 일정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상장 추진 대상은 쿠팡이 아닌,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 쿠팡LCC(미국 법인)이 될 예정이다.

 

현재 쿠팡의 예상 기업 가치는 30조~50조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만약 상장에 성공한다면 계속된 적자로 유동성의 어려움을 겪었던 쿠팡으로는 엄청난 호재를 맞게 되는 셈이다.

 

더불어 직원들 또한 수혜를 받게 되는데, 쿠팡은 현재 총 1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 부여한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동안 주식을 부여받은 적이 있는 직원을 제외하면 1인당 대략 2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되는 건데, 결코 적은 금액이라고 할 수는 없다.

 

거기에 만약 일이 잘 풀려서 쿠팡의 주가가 계속 오르게 되면 그만큼의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으니 직원들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양도제한조건이 붙은 주식인 만큼 일정 기간을 근무해야지만 수령이 가능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울 순 있겠다.

 

쿠팡 관련주 정리(동방, KTH, 골판지) 

 

쿠팡의 나스닥 입성이 가까워지면서 쿠팡 관련주들도 엄청난 수혜를 받고 있다. 쿠팡 관련주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동방, KTH, 그리고 골판지 회사(신대양제지, 아시아제지, 대영포장 등)가 있다.


1) 동방

 

첫번째로 살펴볼 회사는 쿠팡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쿠팡 물류 전담 회사 <동방>이다. 직원 700명에 매출이 약 6000억 원(2019년 말 기준)인 회사인데, 요 몇 년 사이 쿠팡이 급성장하면서 매출 규모와 영업 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주가는 1년 사이에 2,000원 대에서 13,000원까지 올라 약 6.5배 상승했다. 특히 쿠팡 나스닥 상장 소식이 터진 연휴가 끝나고 부터는 오늘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동방 주가 흐름(최근 3일 연속 상한가)


2) KTH

 

다음으로 언급되는 쿠팡 관련주로는 <KTH>가 있다. 최근에 쿠팡에서 '쿠팡플레이'라고 OTT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바로 이 KTH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해서 수혜로 언급되고 있다.

 

사실 앞서 소개한 <동방>은 쿠팡이 주력 사업으로 하는 물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쿠팡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지만, KTH가 그런 수준인지는 의문이다.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인 OTT 사업인 만큼, 불확실성이 아직 크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확실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건지 KTH도 2일 연속 상한가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TH 주가 흐름(최근 2일 연속 상한가)


3) 골판지 회사

 

마지막으로 골판지 회사(신대양제지, 대영포장 등)들을 꼽을 수 있다. 정확히 따지면 쿠팡 관련주라기 보다는 물류 쪽에서 요즘 핫한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

 

쿠팡이 로켓배송 등으로 워낙 많은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고는 있지만, 쿠팡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보기엔 무리이지 않을까 싶다.

 

그중에서도 요즘에 잘 나가는 건 '대영포장', '영풍제지', '신풍제지' 3가지 정도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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