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7일 새로운 전기요금 체계인 '연료비 연동제'를 산업부에서 최종 승인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서 내년 1월부터 적용이 될 예정인데요. 당장은 요금에 큰 변화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자면 요금 인상의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앞으로는 연료비, 그러니까 석유 등의 시세가 변동되는 것에 따라서 전기요금을 책정/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연료비 연동제(원가 연계형 전기요금 체계)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바로 아래 링크해둔 포스팅 내용을 참고해보시길 바랄게요.
약 7년여만에 전기요금제가 개편 되는만큼 어떻게 바뀔지와 함께 한전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과연 이번 전기요금제 개편을 통해서 한국전력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요?
한전(한국전력)의 기업실적을 보면 최근 2년 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해 초(2월)에 나왔던 자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 3566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서 11년 만에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배당도 2019년에 이어서 2년 연속하지 못했고요.
2016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12조가 넘었던 초우량 공기업이었던 한전은, 탈원전 정책 이후에는 계속해서 적자가 쌓여가는 상황입니다.
지금과 같은 흐름에서는 기존의 전기요금 체계로는 적자 폭을 메울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 전기요금체계 개편에는 이러한 부분도 많이 반영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던 한전 주가 흐름을 보면 이번 전기요금 개편이 큰 재료가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전기요금 개편 얘기가 한창이던 12월 9일 쯤부터 차트가 들썩거리더니, 산업부에서 최종 인가를 받은 17일에는 무려 10%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이어서 다음날인 18일에도 9%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기요금 개편을 통한 수혜를 입을 걸로 기대하는 사람들의 매수 러쉬가 이어졌습니다.
일단 증권가 소식에 따르면 이번 개편을 통해서 한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게 원료 원가 부담이 영업 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했었는데, 이번 전기요금 개편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정부에서 합리적으로 요금을 개편한 것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어도 국민 입장에서 그렇게 반길 수 없는 게 바로 이런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한전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골칫덩어리 었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향후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각 증권사별 목표주가 현황을 보면 대략 38,000원을 평균으로 보고 있습니다. 18일 종가가 28,300원이었으니까 앞으로도 30% 정도의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얘기인데요. 아까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영업 비용의 30%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보면 증권사의 전망치가 허황된 수준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요금체계가 그대로 정착하게 될지, 아니면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난항을 겪게 될지는 아직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무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결과적으로 상승의 여력은 있지만, 높아도 3만 원 초반대에서 당분간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거라고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기 바라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의 몫입니다.)